라스트 미션

<The Mule>  2019

저도 모르게 사적인 감정을 품고 본 영화예요.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연기하는 영화는 <밀리언 달러 베이비>가 마지막이었고 그때만 해도 그는 꼿꼿함과 강인감을 간직하고 있었는데. 이 영화의 시작을 보며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많이 늙으셨네’ 였죠. 그러서 그런지 늙은 얼 스톤에게 연민을 갖고 감정이입하게 되더군요.

라스트미션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대표작은 아니에요. 이 영화를 두고 그의 연기 인생의 결산이라느니 하는 예의상(?) 호평을 본 것 같은데. 제가 보기에는, 그의 연기는 항상 똑같아요. 무뚝뚝하고 오버하지 않고, 딱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연기하죠. 담백하게요. 그런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반가워요.

노감독들의 영화를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그들은 기교 따위에 관심이 없어요. 대신 그들은 할 이야기 뭔지 알고 거기에만 집중하죠. 이 영화도 그래요. 그럼에도 영화는, 노인의 비행(?)을 단조롭게 따라면서도 적절한 음악과 편집으로 리듬과 긴장을 유지해요. 하지만 그것도 과하지 않게, 딱 필요한 만큼만 말이죠. 그 느낌이 좋더군요. 노익장의 여유를 보는 것 같아서.

이 영화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마지막의 짧은 재판 씬이에요. 참전용사인 얼 스톤을 애써 변호하려는 변호사 대신 자신의 유죄를 인정하는 씬. 감동적으로 속죄하거나 일장연설을 늘어놓을 줄 알았는데, 쿨하게 인정하더군요. 심지어 심리를 보여주는 클로즈업도 없이 흘려버려요. 그 어떤 변명도 필요헚다는 듯이. 변명하지 않는 늙은이라 더 멋있더군요… 하긴 그는 전 인생을 통해, 그 많은 영화들을 통해 자신이 하고픈 말들을 다 해온 사람이죠. 그의 다음 영화도 볼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추천. 그를 좋아하는 분들은 ‘그’ 자체로 재미있을 영화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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