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힌지드 :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광기

강렬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일정한 서스펜스를 끝까지 잘 몰아붙인 영화예요.

UNHINGED (2020)

타이틀 백에서 이 영화가 ‘차량 운전자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라는 걸 선언하듯 보여주고. <경적을 울리고 사과하지 않으면 예상 못한 대가를 치른다>라는 로그라인을 그대로, 장르적으로 잘 따라가요. 현실에서 충분히 만날 수 있는 미친 운전자(He can happen to Anyone) 설정에서 시작해, 그 설정의 ‘영화적인 결말’까지 우직하게 밀고간다고나 할까요?

광기 어린 남자(러셀 크로)의 논리가 빈약(또는 예측가능)하긴 하지만, 그래도 영화적으로 잘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시나리오는 커다란 구멍 없이 스릴러 공식에 맞춰 잘 짜여져 있어요. 요즘에 이런 영화에서 핸드폰(왜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 거야?) 같은 설정들 처리에 따라 개연성이 떨어지기도 하는데, 이 영화는 그런 설정들이 매끄럽게 처리되고 있어요. 미친 운전자를 만난 주인공이 경찰에 신고할 수 없는 개연성을 잘 살렸기에, 뒤에도 몰임감을 높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연출적으로도 무난하게 흘러갑니다. 다만 서스펜스가 강조되어야 할 시퀀스들마저 ‘무난하게’ 보이는 게 아쉽기는 한데, 아마도 제작비 문제가 아니었을까 싶네요. 감독의 문제 같지는 않아요.

감독도 그러한 부분을 알고 있는지, 서스펜스보다는 여주인공 레이첼의 심리 묘사에 집중합니다. 초반에 그녀가 처한 상황과 관계들에 할애함으로써, 이후 벌어지는 사건들에서 서스펜스를 보완하며 관객이 주인공에 공감할 수 있게 합니다. 개인적으론 그 부분에 점수를 주고 싶네요.

서두에 말한 대로 강렬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서프라이즈 보다는 서스펜스가 살아있는 정통(?) 스릴러 영화예요. 신선한 소재보다 ‘우리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스릴러’ 영화.

그런 장르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충분히 즐기실 수 있을 듯합니다. 저는 추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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