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시간’ 관람 법

1. 홍보나 마케팅을 믿지 말 것. 이 영화는 장르 영화가 아니다. 조진웅이 형사로 나온다고 해서 장르 영화로 기대하고 봤다간, 십중팔구 실망할 것이다. (반응들을 보니 벌써 그런 듯) 2. 이 영화는 홍상수 감독의 데뷔작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같은 부류(종류?)의 영화다. 그런 영화를 본다는 마음으로 따라가야 이해되고 공감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전혀 다른 색깔이지만, 김기덕 감독의 … 계속 읽기 ‘사라진 시간’ 관람 법

맥쿼리 단상

사람들은 영화를 보는 자신만의 기준이 있습니다. 장르, 주연배우, 스토리 등등. 저 역시 기준이 있습니다. 저는 감독이 기준이에요. ‘잘 만드는’ 감독을 눈여겨 보았다가, 그 감독의 차기작이 나오면 믿고 보는 식이죠.  특히 상황 내에서 서스펜스를 잘 구사하는 감독을 좋아해요. 이 영화를 아시나요? The Usual Suspects 당연히 아시겠죠? <식스센스>와 함께 반전 영화 시나리오의 한 획을 그은 영화니까요. 그렇다고 브라이언 … 계속 읽기 맥쿼리 단상

1917 : 전쟁 한복판을 ‘그대로’ 따라가는

1 영화 <덩케르트>를 두고 사람들이 명작이라고 하던데, 저는 별 감흥을 못 느끼겠더군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팬이긴 하지만, 막연하게 “이제 놀란은 아무 제약 없이, 자신이 만들고 싶은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 됐구나.” 정도의 느낌이었죠. 그런데 이 영화는, 첫 장면(에서 카메라워크가 시작되는 순간) 부터 눈을 못 떼겠더군요. 몰입도가 대단한 영화예요. 정교한 콘티를 바탕으로 꼼꼼하게 만들어진, 모든 것이 우아하게 … 계속 읽기 1917 : 전쟁 한복판을 ‘그대로’ 따라가는

나이브스 아웃: 클래식과 모던의 조화

<Knives Out> 2019 | 감독  Rian Johnson | 출연  Daniel Craig, Chris Evans, Ana de Armas 외 영화를 사전정보 없이 보려고 하는 편이에요. 온전히 영화 안에서 더 많은 걸 발견하는 재미를 위해서 말이죠. 그러다 뜻밖에 기대 이상의 영화를 만나면 즐거움은 배가 됩니다. 이렇게 다수에게 소개하고 싶을 정도로요. 요즘 겨울왕국 틈새에서 퐁당 상영 중인 영화들 중에서 ‘무슨 영화기에 이런 … 계속 읽기 나이브스 아웃: 클래식과 모던의 조화

업그레이드 : AI SF, 어디까지 왔니?

업그레이드UPGRADE : 2018. 감독 Leigh Whannell 저예산 장르영화를 좋아하고 그런 영화들이 개봉하면 찾아 보려고 하는 쪽이에요. 작은 영화들은 대자본 상업영화들이 ‘어쩔 수 없이’ 선택하게 되는 전형성에서 벗어나 자유로움과 센스, 자신만의 미덕 같은 걸 보여주기 때문이죠. 물론 대다수의 저예산 영화들이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고만고만한’에 그치지만, 종종 그것을 뛰어넘는 영화를 발견하면 감흥은 배가 됩니다. <업그레이드>도 그런 영화예요. … 계속 읽기 업그레이드 : AI SF, 어디까지 왔니?

마인드헌터

넷플릭스 / 조 펜홀 제작 / 데이빗 핀처 감독 저는 스릴러로 글쓰기를 시작했고 지금도 생계를 위해 쓰고 있지만, 소설 중에서는 스릴러라고 부를 수 있는 게 단편 하나 뿐입니다.  이유는, 살인 상황과 인물들에 감정이입하는 것이 스트레스이기도 하지만. 장르적 패턴의 반복(?)에 흥미를 잃었기 때문이기도 해요. 연쇄살인범을 열 명쯤 창조하고(아마 그쯤 될 듯하네요),  피해자들 사연과 그들을 쫓는 추적자, 반전들을 … 계속 읽기 마인드헌터

러브, 데스 + 로봇

Love, Death+Robots 2019. Netflix 미야자키 하야오 이후 애니메이션에서 관심을 끊고 살았는데. 간만에(?) 재미있게 본 에니메이션이에요. 게다가 SF 앤솔로지! 해서 간단한 감상평. 데이빗 핀쳐가 제작에 참여하고 팀 밀러(<데드풀>의 그 감독!)가 스토리 크리에이터라는 사실만으로 신뢰감을 주는 작품이에요. 에피소드들을 다 보고 받은 첫 느낌은 ‘멋진 SF 앤솔로지를 본 것 같다’는 거였죠. 예전에 SF단편집들을 찾아 읽으며 자극을 받고 SF에 대한 … 계속 읽기 러브, 데스 + 로봇

라스트 미션

<The Mule>  2019 저도 모르게 사적인 감정을 품고 본 영화예요.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연기하는 영화는 <밀리언 달러 베이비>가 마지막이었고 그때만 해도 그는 꼿꼿함과 강인감을 간직하고 있었는데. 이 영화의 시작을 보며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많이 늙으셨네’ 였죠. 그러서 그런지 늙은 얼 스톤에게 연민을 갖고 감정이입하게 되더군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대표작은 아니에요. 이 영화를 두고 그의 연기 인생의 … 계속 읽기 라스트 미션

리들리 스콧 CF 2편

2019년. 리들리 스콧 감독이 11년 만에 CF를 찍었다고 하네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감독이고, 그의 영화를 볼 때마다 '서스펜스'를 정말 잘 다룬다는 생각을 하곤 해요. 고령의 나이에도 왕성하게 '창작하는' 열정은 정말 존경스럽고요. 그가 계속 정정하게 영화를 만드시길 바랄 뿐입니다. 해서, 리들리 스콧이 '간만에' 만든 CF들을 소개합니다. 감상해 보세요. https://youtu.be/Y1ruuTs134k <The Seven Worlds> 프랑스산 코냑 '헤네시' 광고예요. SF의 … 계속 읽기 리들리 스콧 CF 2편

글래스

<GLASS> 2019 | 감독 M. Night Shyamalan | 출연 James McAvoy  Bruce Willis  Samuel L. Jackson 딱 나이트 샤말란의 영화다. 일직선의 플롯 안에서 인물들 심리를 따라가며 서스펜스를 선사하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반전도 여전하다. 그런데 전작들보다 긴장이 떨어진다. 느리게 움직이며 긴장을 자아내던 카메라웍도 보이지 않고, 컷들도 왠지 많이 빠진 느낌이다. 촬영감독의 문제인 걸까? 정신병원에 들어가선 부르스 윌리스의 … 계속 읽기 글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