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ET의 ‘심플한’ 이야기 구조에 대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테넷>의 스토리가 어렵다며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네요. 과학적 설정과 어려운 용어들, 인물들의 포지션, 거기에 정신 없는(?) 영상들이 복잡하고 어려워 보이는 것 같지만… 의외로 <테넷>은 대단히 심플한 영화예요. 놀란 감독의 영화들은 대개 스토리가 단순합니다. <인셉션>조차 인물들이 2중3중의 꿈속으로 들어가고 그 안에서 끝나는 영화였죠. 그 단순한 스토리 안에 새로운 설정들과 함의, 여운, 그리고 … 계속 읽기 TENET의 ‘심플한’ 이야기 구조에 대해

‘사라진 시간’ 관람 법

1. 홍보나 마케팅을 믿지 말 것. 이 영화는 장르 영화가 아니다. 조진웅이 형사로 나온다고 해서 장르 영화로 기대하고 봤다간, 십중팔구 실망할 것이다. (반응들을 보니 벌써 그런 듯) 2. 이 영화는 홍상수 감독의 데뷔작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같은 부류(종류?)의 영화다. 그런 영화를 본다는 마음으로 따라가야 이해되고 공감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전혀 다른 색깔이지만, 김기덕 감독의 … 계속 읽기 ‘사라진 시간’ 관람 법

맥쿼리 단상

사람들은 영화를 보는 자신만의 기준이 있습니다. 장르, 주연배우, 스토리 등등. 저 역시 기준이 있습니다. 저는 감독이 기준이에요. ‘잘 만드는’ 감독을 눈여겨 보았다가, 그 감독의 차기작이 나오면 믿고 보는 식이죠.  특히 상황 내에서 서스펜스를 잘 구사하는 감독을 좋아해요. 이 영화를 아시나요? The Usual Suspects 당연히 아시겠죠? <식스센스>와 함께 반전 영화 시나리오의 한 획을 그은 영화니까요. 그렇다고 브라이언 … 계속 읽기 맥쿼리 단상

1917 : 전쟁 한복판을 ‘그대로’ 따라가는

1 영화 <덩케르트>를 두고 사람들이 명작이라고 하던데, 저는 별 감흥을 못 느끼겠더군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팬이긴 하지만, 막연하게 “이제 놀란은 아무 제약 없이, 자신이 만들고 싶은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 됐구나.” 정도의 느낌이었죠. 그런데 이 영화는, 첫 장면(에서 카메라워크가 시작되는 순간) 부터 눈을 못 떼겠더군요. 몰입도가 대단한 영화예요. 정교한 콘티를 바탕으로 꼼꼼하게 만들어진, 모든 것이 우아하게 … 계속 읽기 1917 : 전쟁 한복판을 ‘그대로’ 따라가는

나이브스 아웃: 클래식과 모던의 조화

<Knives Out> 2019 | 감독  Rian Johnson | 출연  Daniel Craig, Chris Evans, Ana de Armas 외 영화를 사전정보 없이 보려고 하는 편이에요. 온전히 영화 안에서 더 많은 걸 발견하는 재미를 위해서 말이죠. 그러다 뜻밖에 기대 이상의 영화를 만나면 즐거움은 배가 됩니다. 이렇게 다수에게 소개하고 싶을 정도로요. 요즘 겨울왕국 틈새에서 퐁당 상영 중인 영화들 중에서 ‘무슨 영화기에 이런 … 계속 읽기 나이브스 아웃: 클래식과 모던의 조화

업그레이드 : AI SF, 어디까지 왔니?

업그레이드UPGRADE : 2018. 감독 Leigh Whannell 저예산 장르영화를 좋아하고 그런 영화들이 개봉하면 찾아 보려고 하는 쪽이에요. 작은 영화들은 대자본 상업영화들이 ‘어쩔 수 없이’ 선택하게 되는 전형성에서 벗어나 자유로움과 센스, 자신만의 미덕 같은 걸 보여주기 때문이죠. 물론 대다수의 저예산 영화들이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고만고만한’에 그치지만, 종종 그것을 뛰어넘는 영화를 발견하면 감흥은 배가 됩니다. <업그레이드>도 그런 영화예요. … 계속 읽기 업그레이드 : AI SF, 어디까지 왔니?

마인드헌터

넷플릭스 / 조 펜홀 제작 / 데이빗 핀처 감독 저는 스릴러로 글쓰기를 시작했고 지금도 생계를 위해 쓰고 있지만, 소설 중에서는 스릴러라고 부를 수 있는 게 단편 하나 뿐입니다.  이유는, 살인 상황과 인물들에 감정이입하는 것이 스트레스이기도 하지만. 장르적 패턴의 반복(?)에 흥미를 잃었기 때문이기도 해요. 연쇄살인범을 열 명쯤 창조하고(아마 그쯤 될 듯하네요),  피해자들 사연과 그들을 쫓는 추적자, 반전들을 … 계속 읽기 마인드헌터

러브, 데스 + 로봇

Love, Death+Robots 2019. Netflix 미야자키 하야오 이후 애니메이션에서 관심을 끊고 살았는데. 간만에(?) 재미있게 본 에니메이션이에요. 게다가 SF 앤솔로지! 해서 간단한 감상평. 데이빗 핀쳐가 제작에 참여하고 팀 밀러(<데드풀>의 그 감독!)가 스토리 크리에이터라는 사실만으로 신뢰감을 주는 작품이에요. 에피소드들을 다 보고 받은 첫 느낌은 ‘멋진 SF 앤솔로지를 본 것 같다’는 거였죠. 예전에 SF단편집들을 찾아 읽으며 자극을 받고 SF에 대한 … 계속 읽기 러브, 데스 + 로봇

라스트 미션

<The Mule>  2019 저도 모르게 사적인 감정을 품고 본 영화예요.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연기하는 영화는 <밀리언 달러 베이비>가 마지막이었고 그때만 해도 그는 꼿꼿함과 강인감을 간직하고 있었는데. 이 영화의 시작을 보며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많이 늙으셨네’ 였죠. 그러서 그런지 늙은 얼 스톤에게 연민을 갖고 감정이입하게 되더군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대표작은 아니에요. 이 영화를 두고 그의 연기 인생의 … 계속 읽기 라스트 미션

리들리 스콧 CF 2편

2019년. 리들리 스콧 감독이 11년 만에 CF를 찍었다고 하네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감독이고, 그의 영화를 볼 때마다 '서스펜스'를 정말 잘 다룬다는 생각을 하곤 해요. 고령의 나이에도 왕성하게 '창작하는' 열정은 정말 존경스럽고요. 그가 계속 정정하게 영화를 만드시길 바랄 뿐입니다. 해서, 리들리 스콧이 '간만에' 만든 CF들을 소개합니다. 감상해 보세요. https://youtu.be/Y1ruuTs134k <The Seven Worlds> 프랑스산 코냑 '헤네시' 광고예요. SF의 … 계속 읽기 리들리 스콧 CF 2편